[회고록] 데이터 분석가 신입 1년 회고

2023-07-01 즈음 

 

입사한지 벌써 1년이 되었고 퇴사를 말씀드렸다.

1년 동안 많은 걸 배우고 재밌는 일도 많았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재밌을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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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데이터 분석가 1달 후기

처음 데이터 분석가로 입사하고나서 개인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의 제목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 부터 로망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 테헤란로를 거닐며 커피를 드는 거였는데 우연치 않게도 테헤란로에 취직을 하게 돼서 로망을 이룰 수 있었다. 

드라마 세트장 같았던 위워크 선릉 3호점 

 

입사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데이터팀 리드님이셨다. 매번 무표정이셨지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줄려고 하시고 풍부하신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서는 어떤식으로 작업하는지도 매 번 곁들어 설명해주셨다. 특히 처음에 일을 가르쳐주실 때, "자유롭게 해봐라" 라고 하신 뒤 리드님이 한 것과 내가 한 과정과 비교해주셨는데, 나 또한 다음엔 조금 더 칭찬받아야지! 하는 마음에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물론 칭찬을 잘해주시진 않으셨음 ㅋ) 

 

3개월차 데이터 분석가의 푸념

내가 정말 좋아하던 리드님께서 퇴사를 하시고, 새로운 리드님이 오시기 까지 공백기가 있던 시기였다. 

혼자 남겨진 나에게 처음 떨어진 일은 유저들에게 배포 할 설문지를 직접 만들고, 이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업무였다. 분명 내가 만든 설문지 였는데, 왜 이렇게 전처리하게 어렵게 문항을 짜놨지.. 하며 내 자신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고 엄청 많은 코드를 돌렸는데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던 것은 단 2개 뿐이어서 보고서엔 그것 밖에 적을 수가 없었던 부분도 너무 아쉬웠다. 나는 이렇게 많이 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더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업무에 대해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때부터, 분석 과정에서 발생한 피드백을 모두 정리하였고 배운점 또한 그 때 그 때 기록하는 습관을 가졌던 것 같다.  

 

 

살면서 가장 열정있게 공부했던 순간이 이 즈음이었던 것 같다. 성장해가는 내 모습을 보는게 재밌었고, 로우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 

 

입사 6개월 이후

그 이후, 새로운 리드분께서 들어오고 팀원분들이 한분한분 충원되었다. 서비스도 본격 런칭이 되면서 시니어 분석가님과 함께 서비스에 대해 이것저것 분석해볼 수 있었다. 코호트, 리텐션, 퍼널 등 JD에 있었던 것들을 내가 필요해서 찾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모르는게 있으면 리드님, 시니어님께 물어보기도 하고 블로그에 다른 기업의 사례를 찾아보며 공부하며 더욱 좋은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PPT 만드는걸 좋아하는 나에게, 결과를 정리하여 PPT로 정리하고 보고드리는 것 까지 모든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특히 새 리드님의 능력과 인품은 다시 부르시면 가고 싶을 정도로 뛰어나셨고, 나에게 본인의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려고 늘 따로 시간을 내주셔서 엄청 귀한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퇴사를 결정함에 있어서

입사 후 1년이 되고나서, 내부사정으로 인한 경영진 교체로 BM이 아예 변경되어 내가 하는 일이 DA보단 파이썬 개발쪽으로 치중되었고, 팀원들도 같은 이유로 모두 퇴사를 결정하였다.시니어를 뽑아준다 하셨지만, 업무 방향성이 많이 틀어지기도 했고 다시 혼자 남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1년동안 했던 내용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이력서를 작성하였고, 운 좋게 2군데 지원하여 2군데에서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아 2번째로 합격한 게임 회사에 데이터분석가로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어땠을까

너무 재밌었다. 적성에 잘 맞는다라는게 이런느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직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커리어를 더 발전시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다음 회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1년 동안 현 회사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았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너무 좋았던 회사였기 때문에 너무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일년 간의 다사다난한 회사생활이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다짐해본다!